(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연초부터 중동발 리스크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전쟁 리스크에 강하게 연동되면서 급등락 흐름을 보이는 만큼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주목된다.

9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전일대비 13원 하락하며 급락 흐름을 보였다.

전일 장중에는 12원 이상 급등한 환율이 하루 만에 방향을 정반대로 바꿔 급속도로 조정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 폭은 평균 7.50원 수준이었다. 5거래일 동안 2일은 10원 안팎의 변동성을 보이며 요동쳤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중동 헤드라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포지션 변동 및 되감기가 환율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포지션 변동이 급격히 일어나 환율의 급등락을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환율 급등락 폭이 큰 만큼 손절성 포지션 변동도 환율 변동성을 더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란과 미국과의 갈등은 시장에서 완전히 예측하지 못했었던 재료"라며 "헤드라인에 따라 패닉성 포지션 조정이 일어나면서 환율이 급등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포지션 설정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원화가 이날의 강세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딪힌다.

달러-원 환율이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만큼 방향성을 예상하기 쉽지 않아서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해 1,14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중동 리스크가 재부각할 경우 1,180원 보다 높은 레벨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특정한 방향성 없이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변동성만 증폭하는 느낌인데 이란 노이즈가 일단락되면 아래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아직 장기적인 숏 포지셔닝을 할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도 에정된 만큼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내고 원화도 이에 연동해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다음 주 무역 합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와 원화에 대한 약세 베팅 요인이 크지 않다"며 "원화는 미·중 무역합의 이슈에도 가장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통화이기 때문에 합의 서명도 또 다른 변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1단계 서명에도 합의 내용에 큰 진전이 없고 중국의 경기 회복이 뒤따라오지 않는다면 위험 통화는 여전히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뉴스에 따른 시장 심리에 따라 급등락을 하고 있으나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 지표의 개선이나 추후 무역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기 전까지 환율은 조심스러운 방향성 탐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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