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과 이란의 확전 우려가 줄어들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커져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37엔보다 0.462엔(0.4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0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118달러보다 0.00055달러(0.0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62엔을 기록, 전장 121.16엔보다 0.46엔(0.3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7.427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빠르게 해소돼 투자자들은 엔과 같은 안전통화에서 벗어났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날짜가 다가와 최종 타결 기대가 커진 점도 위험통화 강세를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에 무력 충돌이 아닌 제재 쪽으로 반응했다. 이란은 추가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즉각적인 조짐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 안전통화로 부각되는 엔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달러에 대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달러-엔은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109.581엔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 이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시미국 경제의 낙관적인 펀더멘털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돌입과 어떤 (군사) 보복 조치 가능성 등을 완전히 일축했다"며 "그의 판단은 시장을 달랬고, 위험자산이 즉시 회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금값 역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더 후퇴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달러의 내재 변동성 지수가 2019년 후반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의 3개월 내재 변동성은 지난해 11월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험에서 한숨 돌린 시장은 이제 글로벌 경제, 다음 주 미·중 무역합의 서명으로 관심을 전환했다. 무역합의 서명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위험자산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낙관론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세계 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중 하나가 사라지고, 올해 글로벌 성장을 부양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보고서도 관심거리다.

전일 발표된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주 연속 감소해,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역외 중국 위안화는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파운드-달러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시사해 0.24% 하락했다. 앞서 카니 총재는 중앙은행의 실탄이 바닥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는 "세계 경제 안정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영국 정치 암운 제거 등이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 회복은 납득이 가지만, 무역분쟁과 브렉시트는 모두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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