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조만간 단행할 인사와 관련해 '적재적소'를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또 앞으로의 은행경영에 있어 협상 파트너가 될 노조와의 관계는 순리대로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윤종원 행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인사는 시기보다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여건에 따른 개별 능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기업은행은 1월 중순에 경영의 안정성을 고려한 '원샷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로 윤 행장의 정식 취임이 지연되자 정기인사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기업은행은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와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대부분이 임기가 만료됐지만 재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15명의 집행 간부 중 조만간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도 다수다. 특히 윤 행장을 보좌해 은행 경영을 도울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선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행장은 "지금으로선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제대로 파악해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임명된 윤 행장은 노조의 반발로 을지로 본점으로 출근하는 대신 금융연수원에서 업무를 챙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속상한 심정도 에둘러 표시했다.

그는 "환영받으며 들어가고 싶다. 자꾸 출근을 시도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대화는 서둘러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순리를 따를 것"이라며 "일단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얼어붙은 마음이 녹을 때까지 시간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윤종원 행장은 "얼음이 좀 녹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억지로 깬다면 배가 움직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과 만나고 함께 유대관계를 맺으며 무언가 만들어가고 싶다"며 "은행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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