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을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보다는 경제 제재로 압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미·이란 간 확전 우려가 한 발짝 물러났고 연초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이란 이슈가 지나고 '1월 효과'가 다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날아올랐다.

전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등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급락분을 완전히 되돌렸고 간밤 뉴욕 증권시장에서도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누르면서 장중엔 1,150원대 후반으로 저점이 낮아질 수 있다.

또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 중반을 하향 돌파해 롱심리는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하지만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또 주말과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커질 것으로 보여 1,160원을 중심으로 1,150원대 후반에서 1,160원대 중반 사이를 오르내린 후 보합권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에서 군부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경한 발언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돌라 아라기 이란군 안보 담당 참모장은 "혁명수비대가 곧 적들에 더 강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사는 다음 주 있을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슈다.

중국은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고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5일 1단계 합의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과 1단계 합의 서명 이후 곧바로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를 표한 만큼 최종 합의는 미국 대선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미 가격에 반영된 협상 기대 외에 추가로 달러-원을 끌어내릴 힘은 약해 보인다

수급상으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우위다.

장중 강한 매도세에도 실수요로 보이는 'R비드(1천만 달러 이상 매수 주문)'가 꾸준히 목격되고 있어 달러-원 하단을 받치고 있다.

이날도 1,150원대 후반의 가격대 하단에선 저가 매수가 나오면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천 명 줄어든 21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2만 명보다 적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주요 인사들도 긍정적인 경기 진단을 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올해 긍정적인 출발을 했다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기존의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견해도 되풀이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기 침체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81포인트(0.74%) 상승한 28,95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65포인트(0.67%) 오른 3,274.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18포인트(0.81%) 상승한 9,203.4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10원) 대비 0.50원 오른 수준인 1,158.7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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