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통화정책 부담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중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대기매수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부담이 얼마나 더 시장을 짓누를지가 관건이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겼던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급속히 가라앉았다.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4% 상승한 28,956.90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10년물은 1.39bp 하락한 1.8600%, 2년물은 0.39bp 오른 1.584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주가는 이란 이슈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인식 속에 미·중 무역 합의로 시선을 옮겼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서명을 위해 13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도 있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긍정적인 출발을 했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외 이슈에 민감한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에서 나온 긍정적인 재료를 반영하면서 약세 흐름이 좀 더 나타날 전망이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매도를 할 만한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었다. 연초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매수 분위기가 나타났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수에 기름을 부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도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까지도 채권시장은 매수 재료로 인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초 안전자산 무드를 즐겼던 셈이다.

한순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란 이슈가 잠잠해진 데다 국고채 발행 물량 부담도 금리의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 완화를 시사한다며 우려의 수위를 낮췄다. 국고채 금리가 연초 레벨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할만한 재료를 찾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갔던 채권시장은 향후 남은 재료와 금리 레벨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서명이 예정돼있다. 그 이후 올해 첫 금통위도 열린다.

채권시장은 해마다 첫 달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첫 달 손실을 내면 이를 메우기 위해 점점 더 무리한 운용을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1월의 1/3이 지난 시점, 연초대비 금리 레벨은 높아져 있다. 연초에 채권을 대거 매수했던 곳은 부담이 커진 셈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416%에 고시됐다. 현재 금리 레벨은 1.25% 기준금리 대비 평균 스프레드 구간 내에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다면 채권 금리 레벨은 매력적이다. 레벨과 대내외 재료의 무게를 가늠해봐야 한다.

다음 주 국고채 5년물 2조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5년물은 지표물 교체를 앞두고 선매출과 본매출로 나눠서 진행된다. 2조원이지만 입찰 부담은 다른 기물보다 덜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12월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장 마감 후에는 지난 12월 26일 개최된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기획재정부는 30년물 1천억원 교환을 진행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10원)대비 0.5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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