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글로벌 증시의 완만한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미국 대선 등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를 좌초시키지 않을 것이며 중동발 잡음도 무시할 수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의 없고 글로벌 증시, 특히 미국 증시가 지난해의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만 주가 상승률을 높은 한 자릿수를 나타내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BNP파리바 웰스매니지먼트의 프라샨트 바야니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분석했다.

그는 경제 측면에서 유가가 핵심적인 전파 수단이라면서 "만약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30달러, 40달러 오르고 장기간 이 수준을 유지하면 우리의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나 유가 10달러 상승은 글로벌 GDP의 0.2~0.4%에 해당한다. 완충장치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초 불거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양국이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레그메이슨 글로벌 에셋의 계열사인 레어 인프라스트럭처의 찰스 하미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세가 나타난다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추가할 "잠재적으로 흥미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어서야 한다"면서 "이란의 대응은 좋지는 않았지만 다소 절제된 것이었다. (이란과 미국) 어느 쪽도 장기적이며 중대한 수준으로 확전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섰으나 전날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웰스매니지먼트의 륭춘파이 투자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이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공격 때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지만 빠르게 유가가 다시 떨어졌다. 이번에도 같을지 지켜보겠지만 장기적으로 6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인베스코의 존 그린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이 경기 사이클 전망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면서 경기는 통화량 증가와 대차대조표 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이 두 가지는 모두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유가를 우려하며 많은 이들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대상이다. 나도 이를 과소평가하지 않지만, 경기 사이클 측면과 자산 가격 추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단순히 부차적인 이슈"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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