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한 워싱턴 정가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지정학적 이슈를 시장이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 에리언은 9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됨에도 "시장은 워싱턴 DC에서 일어나는 것을 무시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이 지속되는 한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시장은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이 부양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한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시장과 정치적 이벤트 간의 절연(disconnect)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절연은 비단 시장과 정치적 이슈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코노미스트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며 같은 이코노미스트 내부에서도 한쪽과 다른 쪽과의 절연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정말 잘 작동하는 같은 게임 플랜, 즉 '유동성에 베팅하면, 이것이 모든 불확실성을 극복해낸다'는 플랜을 반복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유동성에 베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시장에 '우리는 오랫동안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들려주길 원하지만, 연준이 이러한 노력을 "계속 반복해서 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꼬집었다.

엘-에리언은 이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도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의 '영원한 절친(BFF: best friends forever)'이 되면서 금융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수년간 열기를 뿜어온 화염(시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중앙은행이 그들의 영원한 절친이라고 믿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투자자들은 매수할 때라고 믿게 됐으며 이것이 시장을 빠르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엘-에리언은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충분하고 예측 가능한 유동성이 시장을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경제 성장에 걸림돌을 제거하진 못한다며 잠재적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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