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역내외 위안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임박하면서 달러-원 환율 영향이 주목된다.

중동발 리스크가 소강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미 1,160원 부근으로 레벨을 낮춘 만큼 위안화 흐름이 환율을 추가 하락할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만큼 서명식을 계기로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경계감도 고조된다.

10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전일 역내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역내외 달러-위안(CNY, CNH) 환율이 모두 6.93위안을 하회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작년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일 저녁 중국 상무부가 류허 부총리의 방미를 확인하자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위안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류허 부총리가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차 10명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방미한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30분(미국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는 이미 달러-원 환율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나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9위안을 하향 이탈하고 추가 하락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는 달러-위안 환율이 내릴 때 가속하는 모습이다"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92위안 수준을 하향 돌파할지, 반등을 시도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단계 무역 합의 내용이 예상한 수준에서 그치고 2단계 무역 합의 논의 시작이 지연될 경우 달러-원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슈는 이미 환율에 대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서명이 15일 예정되어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무역 합의가 대선 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환율 추가 반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된 만큼 1단계 무역 합의 속 환율 내용이 부각되거나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철회될 경우 위안화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환율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위안화가 큰 폭으로 절상되고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임박한 만큼 미국이 조만간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전저점에서 맴돌고 있는데 갑자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달러-원이 다시 밀릴 수 있어서 1,155원 부근까지 하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