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은행이 글로벌 부채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은행은 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대출 증가율이 지난 1970년대 이후 가장 빠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가 광범위한 금융 붕괴를 상쇄하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은행은 "지난 50년간 부채가 누적된 것은 크게 네 차례 있었는데,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이번 흐름은 지난 1970년대 이후 글로벌 차입 규모 기준으로 가장 빠르고 가장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중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저금리 기조가 높은 부채 수준과 관련한 위험의 일부를 완화하지만, 기존의 세 차례 부채 누적 사례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의 금융위기로 끝이 났다"고 돌아봤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는 금융 위기에 대해 불안정한 보호막이 될 뿐이라는 게 이 기관의 설명이다.

세계은행은 "과거 부채 누적의 역사를 보면 이런 사례가 불행한 결말을 맺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취약한 글로벌 환경에서는 현재의 부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글로벌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30%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총부채가 GDP의 170%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0년 이후부터 GDP 대비 부채 비율은 54%포인트나 늘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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