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30년물의 숨은 수요로 '대차 매도'가 부각됐다.

국고채 30년물을 빌려서 매도했던 기관들이 지난 1월 입찰 이후 채권을 매수해서 대차를 대거 상환하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대차거래(화면번호 4561)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19-2호의 전 거래일 대차 잔량은 1조2천236억원이었다. 전일 상환이 7천190억원이나 되면서 대차 비율은 8.1%에서 5.0%로 줄었다.

이달 국고채 30년물 발행량이 2조7천억원 규모로 많이 늘어난 데 따른 물량 부담이 컸었다.

장기투자기관은 1월 국고채 30년물 입찰 후 3거래일 동안 19-2호를 1조2천758억원어치 사들였다. 국고채 30년물 원금도 500억원 매수했다. 장투기관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산운용사 등의 매수를 합하면 1조5천630억원 정도다.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무난했지만 2조7천억원을 다 소화할 정도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다른 구간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숨은 배경에는 대차 매도 상환 수요가 있었다.

국고채 30년 지표물은 오는 3월 지표물 교체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까지 발행된 후에는 발행시장에서 채권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이에 대차 매도에 나섰던 기관은 늦어도 2월까지는 빌린 채권을 되사서 갚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 대차 상환 수요가 추가로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전일 대차 상환이 대거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1조원 넘는 규모가 대차 매도로 쌓여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대차 매도했던 기관이 1월 입찰을 통해 채권을 산 후 갚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대차 상환이 좀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다음 주 초까지 상환되는 물량을 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며 "추가로 더 상환하려는 분위기인 듯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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