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홍콩달러를 달러에 연동한 페그제가 앞으로도 수년 동안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를 설계했던 존 그린우드 인베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그린우드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홍콩 달러 페그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고정환율 메커니즘 중 하나"라며 "금본위제 또는 은본위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3년 홍콩달러화를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설계한 인물이다.

그린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달러 페그제가 시행된 지 벌써 36년이 지났으며, 앞으로 36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회 불안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져 제도의 지속가능성이 논란이지만 달러에 대한 홍콩달러 페그제가 이미 숱한 위기를 버텨왔다는 것이다.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배스 등 유명 투자자들은 페그제가 없어질 것에 베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린우드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자금 일부가 유출됐으나 높은 금리에 단기자금이 유입돼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린우드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수지상으로도 순유출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린우드는 홍콩달러를 태환성이 떨어지는 위안화에 고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나 파운드화에 페그하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고 봤다. 달러가 아시아 자금 흐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에 홍콩달러를 고정하는 게 "앞으로도 홍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제 상단인 7.85홍콩달러 선에 근접하면 개입을 단행, 홍콩달러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해왔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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