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가계 대출 이외에 우리나라 경제의 기업 부문 리스크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0일 공개한 2019년 24차 금통위(비통방)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금융안정 상황 및 복원력과 관련하여 그동안 가계부채, 부동산 문제 등이 주요 관심 사항이었으나, 앞으로는 기업부문의 리스크에 보다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부문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른 금통위원들도 주목했다.

한 금통위원은 "중소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50%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출 증가의 세부 내역 및 관련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금통위원은 또 "주요국과 달리 회사채 시장이 우량채권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위험추구 행태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으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금통위원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화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 금통위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 동향을 통해 위기 발생 가능성이 예고되었던 것처럼 공실률 등이 선행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금통위원은 금융기관들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로 인식하고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다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와 고령화를 함께 연구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했다.

한 금통위원은 "연령별 가계대출 비중 등을 주요국과 비교해 볼 경우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금통위원은 "고연령층의 부채 문제는 고령화 진행 등으로 인해 계속 이슈가 될 수 있는 주제이므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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