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작년 6월부터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됨에 따라 홍콩의 신규주택가격이 1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는 가격이 더 내려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동산 에이전시 리카코프 프라퍼티를 인용해 지난해 홍콩의 신규 주택 가격이 평균 372만홍콩달러(약 5억6천만원), 전년대비 25% 하락한 1천87만홍콩달러(약 16억3천만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18년 홍콩의 평균 신규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가격으로 따지면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지만 전년대비 낙폭을 기준으로 하면 29% 하락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내린 것이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의 주택개발업체들은 재고 처리를 위해 주택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홍콩 경제마저 기술적 침체에 빠지면서 주택시장은 약세장 영역에 진입했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로산나 탕 리서치 헤드는 거주용 주택 시장은 홍콩을 덮친 정치적 위기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홍콩 및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둔화, 실업률 상승 가능성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카코프는 지난해 주택격이 하락한 것은 호화 주택 프로젝트가 줄어든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평균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택가격으로 악명이 높다.

리카코프는 지난해 홍콩에서 400만홍콩달러(약 6억원)~600만홍콩달러(약 9억원) 수준의 신규 주택판매는 4천900건으로 전년보다 72% 늘었고 600만홍콩달러~800만홍콩달러 주택 거래 건수는 4천998건으로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가격대가 높은 주택은 이와 상반된 추이를 보였다.

2천만홍콩달러(약 30억원)~5천만홍콩달러(약 75억원) 가격 수준의 주택 구매는 888건으로 54% 줄었고, 최대 1억홍콩달러까지의 주택 규모는 91건으로 27%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주택 구입건수는 2만688건으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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