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겔은 미국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최근 주가 랠리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에 주가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사람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걷잡을 수 없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우리가 때때로 '멜트업(melt-up·과열 양상)'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면 가격은 지나치게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충격이 발생할 때"라며 "충격을 받으면 주가는 급락하게 되고 투자심리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겔은 "지금 시장은 완전히 제 가격이 반영됐고 저평가되지 않았다"면서도 "고평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낙관론의 근거로 삼았다.
시겔은 "최근 중동 불안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미국은 몇 년 전과 비교해 유가 충격에 훨씬 덜 영향을 받는 상태가 됐다"며 중동 불안이 격해지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지난 몇 년 사이 셰일 가스 생산 대국으로 올라선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석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장기적으로는 올해 미국 증시가 작년과 비교해 적정 수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며 "0~1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시겔은 더 길게 보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향후 4~5년 사이에 40,000선에 닿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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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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