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미국 증시의 위험 요인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는 고려하지 않은 채 '묻지마 투자 심리'로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가 전망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겔은 미국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최근 주가 랠리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에 주가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사람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걷잡을 수 없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우리가 때때로 '멜트업(melt-up·과열 양상)'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면 가격은 지나치게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충격이 발생할 때"라며 "충격을 받으면 주가는 급락하게 되고 투자심리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겔은 "지금 시장은 완전히 제 가격이 반영됐고 저평가되지 않았다"면서도 "고평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낙관론의 근거로 삼았다.

시겔은 "최근 중동 불안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미국은 몇 년 전과 비교해 유가 충격에 훨씬 덜 영향을 받는 상태가 됐다"며 중동 불안이 격해지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지난 몇 년 사이 셰일 가스 생산 대국으로 올라선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석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장기적으로는 올해 미국 증시가 작년과 비교해 적정 수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며 "0~1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시겔은 더 길게 보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향후 4~5년 사이에 40,000선에 닿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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