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도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9일 무디스에 따르면 마틴 페치 부회장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도 불구하고 산업정책, 지적재산권 보호, 시장개방 등 장기적인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합의 가능성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올해에도 미·중 갈등에서 기인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무역갈등은 글로벌 공급체인을 통해 확산될 것이라며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글로벌 공급체인에 통합돼 있는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베트남도 일정 수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페치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역갈등은 더이상 단순히 국제 교역의 성장둔화를 악화시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충격파가 투자에까지 영향을 미쳐 경제적, 정치적,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사업확장 계획을 연기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소득 성장, 경쟁력 및 생산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무역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잠재성장률이 압박을 받을 뿐만이 아니라 재정적 취약성 및 인구구조 변화 등 오랜 구조적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대내외적 성장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재정 건전성이 약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 스리랑카의 경우 성장둔화가 재정여력을 더욱 압박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여력을 더욱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들은 재정적 유연성이 이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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