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2014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금융위기 이후 제로에 가깝게 유지된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놓고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2014년 정책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실업률, 미가동 공장, 비어있는 점포 등 미국 경제가 얼마나 여력을 가졌는지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결국 2014년까지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 직후 결과를 발표하고, 의사록을 3주 후에 공개한다. 다만 회의에서 실제 오간 수백만장의 회의록은 5년 뒤 공개한다.

2014년 8번의 회의와 1번의 화상회의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정상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막 시작하려는 의사결정과 관련해 뚜렷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이 회의록에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 등 정책 결정 현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주요 위원들의 생각도 담고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3년 차에 접어든 연준 이사였다.

한 위원은 계속되는 실업률 감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상태에 경제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한 편에서 위원들은 떨어지는 실업률과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절충을 위해 금리 인상이 더 빨리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다른 한쪽에서는 실업률 감소가 고용시장의 슬랙의 양을 과소평가했다고 반박했다. 일자리 찾는 것을 포기했지만, 실업자로 집계되지 못한 숨어있는 노동자들이 실업률 하락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옐런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은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것보다 연준이 더 낮게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옐런 의장은 2015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보류하도록 동료 위원들을 설득했다. 연준은 옐런 의장 시절 5번 금리를 인상했고, 2018년 연준 의장이 된 파월 의장 체제에서는 4차례 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글로벌 성장 둔화로 침체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3번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몇년간의 경험으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과 노동 슬랙 사이의 상관관계가 더 약해졌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전일 뉴욕에서 열린 토론에서 "완전고용을 이해하는 정확성 면에서 자신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경제는 우리가 몇 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낮은 실업률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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