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를 유지했다. 임금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

10일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6만 명 증가에 다소 못 미쳤다.

지난 11월의 신규고용은 26만6천 명이 25만6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10월 신규고용도 15만6천 명이 15만2천 명으로 다소 줄었다. 두 달 합쳐 1만4천 명이 하향 조정됐다.

12월 민간부문 고용이 13만9천 명 증가했고, 공공부문 고용은 6천 명 늘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제조업 일자리는 1만2천개 줄었다. 지난 11월 5만8천개 늘었던 데서 후퇴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 제조업 일자리 모두 줄었다.

CNBC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는 올해 4만6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6만4천 명 증가보다 큰 폭 줄었다.

12월 일자리는 서비스업종에서 14만 명 증가했다. 소매판매 관련 고용이 4만1천200명 늘어 가장 큰 폭 늘었다.

12월 실업률은 전월 3.5%에서 변화가 없었다. 월가 전망치도 3.5%였다.

지난 11월 수치도 3.5%가 수정되지 않았다. 실업률은 지난 9월 약 50년 만에 최저치인 3.5%를 기록했고 10월에 소폭 올랐지만, 11월에 다시 하락했다.

12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3달러(0.11%) 상승한 28.32달러를 기록했다. WSJ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0.3% 상승에 못 미쳤다.

12월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9% 상승했다. 이는 201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월가 예상 3.1% 상승에도 못 미쳤다.

12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4.3시간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12월 노동시장 참가율도 63.2%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지난해 신규고용은 총 211만 명을 기록했다. 2018년의 268만 명보다는 적었지만, 10년 연속 고용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랙록의 릭 레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달 제조업 고용이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미 얼마나 늘었는지를 고려하면 고용과 점진적인 임금 상승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도 업종 둔화 외에 숙련 기술자 부족 현상 등의 요인이 중첩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BC는 노동부의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해당 분야에 여전히 47만7천개의 채용 중인 일자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해보다 단지 5% 적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적합한 직원을 구하지 못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리질런스 캐피탈 파트너의 스티브 로젠 대표는 "일자리는 열려 있지만, 이를 채우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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