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라고 지목했다.

미·중 무역 분쟁 등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 주요국 정치적 이슈,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확대 등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재료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12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올해 이후 글로벌 경제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슈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브렉시트 관련 협상과 홍콩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지만, 중동지역 긴장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유럽연합과 영국 간 통상관계 협상 등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홍콩사태도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전후로 시위 양상이 과격해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중국의 제도 및 경제구조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관계는 디지털세, 자동차 관세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갈등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했지만, 향후 협상 의제가 중국의 제도와 경제 구조적 측면과 연결되어 있어서 양측이 추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다고 한은은 말했다.

한은은 미국과 대만 선거, 인도 시민권법 개정, 프랑스 연금개혁 등 올해 예정된 다양한 정치적 이슈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가 2018년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도 주목할 이슈라고 한은은 말했다.

금융위기 이전 200% 내외 수준이었던 글로벌 부채가 2019년 상반기 중 2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부채 증가는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과도한 부채는 오히려 대내 수요를 제약한다"며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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