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노란 경제'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에서 나타난 이색 소비 행태다.

홍콩 시위에 친화적인 상점을 '노란 상점'으로, 친중·반(反) 시위 성향을 가진 상점을 '파란 상점'으로 구분해 색깔별 지지·불매 운동을 펼치는 소비 흐름이다.

'노란 상점'이라는 명칭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노란 우산에서 따온 것이다.

홍콩 시위대는 홍콩 지역의 상점 수천 곳을 '노란 상점'과 '파란 상점'으로 구분해 구글 맵과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에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물론이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일반 시민들도 '노란 상점'을 찾아 지갑을 연다.

이 같은 지지·불매 운동은 상점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헬스장 등 서비스, 요식업종 등 사회 전역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는 '노란 상점'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노란 상점'에서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구매하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수증을 인증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직접 '노란 상점'을 발굴해 구글 맵 등의 웹사이트에 가게를 새로 등록하기도 한다.

'노란 상점' 운동은 홍콩 시위 장기화 사태로 관광 및 여행업에서 큰 타격을 받은 지역 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절을 앞두고 "노란 상점에서 사고, 노란 상점에서 먹자(buy yellow, eat yellow)"는 슬로건까지 유행이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홍콩의 '노란 소비(Yellow Consumption)'는 풀뿌리 정신을 바탕으로 '노란 경제 써클(Yellow Economic Circle)' 만들어내고 있다"며 "홍콩 시민들에게 '노란 소비'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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