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래에셋생명과 KB생명이 '50% 룰'에 가장 근접한 수준에서 변액보험 펀드를 계열 자산운용사에 맡겼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총자산은 10조6천275억원으로 이 가운데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조570억원(47.58%)을 위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한 변액보험 펀드 약 절반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영하는 것이다.

KB생명도 KB자산운용에서 운영하는 변액보험 펀드 규모가 5천729억원으로 위탁 비중은 46.91%에 달했다.

과거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변액보험 펀드 위탁 비중이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2014년부터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막기 위해 변액보험 50% 룰을 시행했다. 변액보험 펀드 총자산 중 계열사에 위탁하는 규모가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제한 것이다.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운용하면서 계열사에만 치중하면 제대로 된 수익률 관리가 어렵고 자산운용업계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50% 룰을 준수하고 있지만, 계열사에 대한 위탁 비중이 미래에셋생명과 KB생명, 교보생명 등은 40%를 넘어선 수준을 보였다.

교보생명의 경우 교보악사자산운용에 4조6천404억원(42.30%)을 맡기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에 11조1천374억원(38.06%),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에 4조747억원(25.68%)으로 교보생명보다는 낮았다.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에 1조5천743억원(30.44%)의 변액보험 펀드를 맡기고 있으며 신한생명은 5천881억원(33.58%)을 위탁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자산운용사 매각으로 계열사 위탁 비중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2018년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에 3천80억원(21.78%)과 7천265억원(32.27%)을 맡긴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금융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위탁 비중은 '제로'가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50% 룰 규제 이후에 보험사들이 계열 운용사에 허용 범위 내에서 변액보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비계열사 운용사와의 수익률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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