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중동 불안이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지만 증시 참가자들의 경계감은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3일 중동 불안 외에도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와 하반기 대선을 앞둔 선거 활동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홍콩 시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가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통화정책 의사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급격하게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자제 발언 등으로 불안이 일단락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시장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관련해 1단계 합의를 앞두고 있으며 브렉시트와 홍콩 시위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미·중 1차 무역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양 국간 신경전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은 1단계 합의 이후 바로 실시될 수 있지만, 윤곽을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을 통해 2단계 무역 합의가 대선 이후라면 더 나은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 합의 이벤트는 잠정적으로 무역 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계기가 되는 만큼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1단계 합의 서명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협상에 바로 나서며 잡음이 발생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미국의 대선도 한국 시장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재선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정권 변화 여부에 따라 각종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어서다.

대선 결과의 영향이 미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대선에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바 있다. 특히 야당 최종 후보가 결정된 6~7월 및 대선이 치러진 11월 증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커 증시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하회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노동시장의 확장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신규취업자 수는 인구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기술적인 부분에 의해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3% 상승선을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개선에 힘입은 소비지표는 여전히 개선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무역 합의나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제 지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불확실성은 경제주체의 소비와 투자 결정을 제약할 수 있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올해 경기가 개선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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