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聯 만찬 참석 후 22일께 포용금융 간담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새해 은행장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늘리고 있다. 올해로 임기 반환점을 지나 집권 후반기가 시작된 문재인 정부가 경제 부문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오는 20일 예정된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끝나고 은행장들과 회동한다.

은행연합회는 연간 5~6차례 정도 이사회 직후 만찬에 초대손님을 불렀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 자리에는 그간 금융당국 수장을 비롯해 경제부총리, 정무위원장, 경제원로 등이 함께했다.

은행연합회는 새해 첫 이사회인 만큼 신년 인사 성격으로 은 위원장을 가장 먼저 초청했다. 지난 3일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자리를 함께했지만, 방대한 행사 규모에 사실상 이렇다 할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서다.

이 자리에서 은성수 위원장은 혁신금융을 위한 은행권 노력을 재차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달부터 새 예대율 규제가 적용된다. 법인 대출의 가중치를 15% 낮추는 방식으로 기업 대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한 게 핵심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강화를 위한 종합개선방안 발표를 앞두고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생산적 금융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은 위원장은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지방자치단체 금고 경쟁으로 몸살을 앓은 은행권에 각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오는 22일께 은행장들과 포용금융을 주제로 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그간 위원장은 제도권 금융인 은행이 중산층에 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고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할 것을 부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달 은행권에서 출시되는 '햇살론 유스(youth)'는 올해 문재인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금융상품 중 하나다. 미취업청년과 대학생, 중소기업 취업 1년 차 청년층에게 최저 3%대 금리로 우선 1천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이달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출과 보증으로 33조원가량의 자금을 공급한다. 최대 1%의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이번 자금 중 시중은행이 공급하는 규모는 29조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인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차원에서 잡힌 시간"이라며 "은 위원장 역시 스스럼없이 은행산업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에선 은 위원장과 연이은 회동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참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6일 DLF와 관련한 첫 제재심이 예정돼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역시 정식 취임 후 공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수의 은행권 수장들이 함께하는 자리라 DLF와 같은 특정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며 "만찬은 신년인사, 간담회는 포용금융에 대한 당부의 말 정도가 예정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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