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3~17일)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을 주시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무역 합의 달성 등 무역 관련 긍정적 뉴스는 위험 선호 심리를 고조 시켜 달러화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는 점은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09.505달러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1.31%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211달러로 마감해 한 주간 0.36% 떨어졌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달러는 엔화에는 1.31% 오르고, 유로화에는 0.36% 상승했다.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은 이란 이슈에 주목하겠지만, 긴장이 재차 고조될 가능성은 작을 전망이다.

이란 당국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란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린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이 대화의 장으로 나설 경우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은 크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에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서명식은 15일 백악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합의문은 서명식 직후 공개될 예정이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무역 합의 서명을 위해 13∼15일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안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다만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경우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2단계 무역 합의가 미 대선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부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동안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당초 민간 고용 호조로 고용부의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12월 신규고용은 14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16만명을 밑돈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를 유지했지만, 10~11월 고용 수치는 각각 15만2천명, 25만6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올라 2018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3.1% 상승에도 못 미쳤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소매 판매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 경제는 제조업 부진에도 고용과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주에는 14일에 소비자물가지수와 16일에 소매판매, 17일에 산업생산이 각각 발표된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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