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3~17일) 서울 채권시장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1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동결이 예상되지만, 연초효과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4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5일에는 혁신성장전략 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오는 15일 공개하고, 17일에는 1월 최근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외 별다른 일정이 계획돼 있지 않다.

한은은 오는 16일 2019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한다. 금통위가 열리는 17일에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과 최근 국내외 경제 동향을 배포한다.

◇ 이란發 소식에 출렁…대통령 신년사까지

지난주(6~10일) 국고채 3년물은 주 초보다 15.5bp 급등한 1.425%, 10년물은 15.1bp 치솟아 1.70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8.5bp에서 28.1bp로 축소됐다.

이란이 미군에 보복 공격을 가함에 따라 금리가 급락했으나, 사태가 안정되면서 금리가 반등했다.

이란은 지난 8일 미군 주둔 이라크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수십발 발사했고, 이에 따라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가 펼쳐졌다. 다만 이후 미국이 확전 대신 경제제재에 나서기로 하면서 되돌림 장세가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점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처음 실시된 국고채 30년 입찰도 약세 재료로 꼽힌다. 증권사 수요가 몰려 물량 소화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헤지 물량이 나와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7천955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5천931계약 순매도했다.

◇ 연초효과에 금리 반락 예상…금통위는 동결

전문가들은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만 보면 일시적으로 금리가 소폭 반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퇴직 연금과 장기투자기관의 계절적인 1월 대규모 채권자금 집행, 연준 레포 개입 축소를 통한 위험자산의 일시적 조정, 미·중 1단계 무역 협상 서명 이후 금리 상승요인으로서의 영향력 감소, 한은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를 장기적인 채권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금리는 펀더멘털과 글로벌 리플레이션 환경하에서 이미 중기 저점을 봤고, 올해 중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가매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란사태 진정과 금리 인하 기대감 변화로 채권금리가 최근 상승한 모습이나 현재와 같이 국고채 10년 1.7% 부근은 당사가 예상하는 연말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레벨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수의 위원이 금리 인하 의견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연초의 경제지표, 특히 물가에 대한 확인이 우선 필요하지만 약한 성장세와 수요측 물가 압력, 국채발행 증가에 따른 구축 효과 등 고려하면 연내 금리 인하는 문제 없다"며 인하 시기로 7월을 꼽았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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