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시 주석이 회담을 거절한 때문이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하고, 브라질리아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이었던 11월 초 미국과 중국은 양국 정상 간의 대면회담을 위한 논의를 지속했다.

당시 칠레에서의 두 정상의 회동 계획이 무산되면서 1단계 합의 타결을 위한 다른 장소를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사진을 찍고 무역합의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 주석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합의 문구가 최종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데다 홍콩 시위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문제로 미·중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그리스 국빈방문과 브라질에서의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측으로부터 브라질을 방문하거나 방문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신화통신은 당시 시 주석이 브라질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길인 11월14일에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페리섬에서 '기술적' 경유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식적인 활동이 배제된 항공기 정비나 급유를 통상 지칭한다.

이같은 사례는 작년 10월 중순 미국과 중국이 예비 무역합의에 도달하고 이번 주 합의 서명이 있기까지 나왔던 수많은 우여곡절 가운데 하나라고 SCMP는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사소하지만 무역합의를 대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진다고 해도 미·중 관계가 급격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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