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이벤트 관망 속에 1,160원 아래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으나 증시가 호조세인 데다 이번 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 자금 유입량이 만만치 않아 이날도 관련 물량이 실릴 경우 오후 들어 1,150원대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연초 코스피 랠리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만8천600원) 기록을 단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또 SK하이닉스도 장중 한때 9만9천700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2019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도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01억6천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식 투자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장중에 꾸준히 나오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미 노동부는 12월 신규고용이 14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6만 명 증가에 못 미쳤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를 유지했으나, 10~11월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됐다. 또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9,000선을 뚫기도 했다. 이후 레벨 부담과 임금 상승 부진에 차츰 반락하긴 했으나 탄탄한 흐름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자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이번 주 미국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심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만큼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안 재료로 잠재한 상황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은 상원이 탄핵 심리 밑그림을 내놓은 것을 지켜보겠다며 아직 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착수하고 이란 철강 산업 및 주요 당국자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오는 15일 미중 무역 합의 서명과 주 후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가 산재하나 대부분 결과가 가격에 반영된 이벤트들이라 시장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변화 없음보다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13포인트(0.46%) 하락한 28,823.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35포인트(0.29%) 내린 3,265.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7포인트(0.27%) 내린 9,178.8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30원) 대비 2.30원 내린 수준인 1,158.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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