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군이 이라크에서 강제 철수할 경우 미국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이라크 중앙은행 계좌를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만약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경우 이라크가 뉴욕 연은 계좌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라크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뉴욕 연은에 있는 이라크 중앙은행 계좌가 동결될 경우 이는 이라크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라크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정부 재정을 충당하고 있으며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이를 뉴욕 연은에 예치해 관리하고 있다.

이라크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뉴욕 연은에 예치된 예금은 30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를 결의한 직후 이라크에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이라크 중앙은행 계좌 동결 경고는 이라크 총리에 지난 8일 전화 통화를 통해 전달됐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에 양국 간 군사, 정치, 금융 관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공습 살해된 이후 이라크가 이란과 미국의 대리 전쟁터가 되면서 이라크는 미군의 철수를 요구해왔다.

현재 이라크에는 5천2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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