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주 채권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3년 국채선물이 6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오는 등 국채선물의 모든 기간별 지지선이 무너졌다.

이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 관련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 등을 이유로 채권시장 강세 여지를 열어뒀던 일부 참가자들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월 7일 송고한 국채선물 '유성형음봉' 고점신호일까…속도조절 전망에 무게 기사 참조)

13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점을 추가 약세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연이어 예정된 국고채 입찰과 외국인 매매 흐름이 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국채선물은 지난 5거래일 연속 음봉을 나타내면서 모든 기술적 지지선을 뚫고 급락했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 및 이동평균선(5일 파랑, 20일 초록, 60일 주황, 120일 빨강) 차트>



특히 3년 선물은 올해에만 외국인이 2만842계약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음에도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위축된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핵심적이지 않았나 싶다"며 "반도체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세 등 반도체 경기 회복을 선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 초반에 증권 계정이 선물 매도를 계속하면서 충격이 있었다"며 "금리 인하에 확신이 없고 이주에 열리는 1월 금통위를 롱재료로 안 보면 국고 3년물 금리는 1.45%까지는 열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까지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입찰이 있는 만큼 수급 부담도 매수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5년물 입찰 물량 2조 원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애매한 수준이다"며 "다들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니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번 30년물 입찰 이후에 강세를 보이는 초장기물 금리 움직임도 계속 주시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초장기물 스프레드 역전 폭이 작년 12월 말보다 확대했고 지난 30년물 입찰에서 옵션이 행사되지 않는 등 약세 우려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금 금리 레벨은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 적정 레벨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용구 연구원은 "지금 레벨이면 기준금리 인하도 없고 인상도 없는 수준을 적절히 반영한 상태로 보인다"며 "금리를 한 번 인하해도 시장금리가 크게 못 빠진다는 생각에 매수 심리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연초 매수에 나섰다면 당혹스러운 상황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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