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캘리포니아>=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 음향기술 전문 연구소인 오디오랩에서 만난 엔지니어들에게선 첨단 기술을 향한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

이곳은 삼성 사운드 기술의 산실로 21명의 오디오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음향 관련 연구를 한 기간을 합치면 3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음향 관련 석박사이며, 7명은 엔지니어인 동시에 현재도 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다.

오디오랩은 약 1천600㎡의 공간에 2곳의 무향실과 3곳의 청음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전장·오디오 전문업체 하만에서 22년간 근무하다가 삼성 리서치에서 일하게 된 앨런 드벤티어 삼성 오디오랩 상무는 "삼성전자 본사에서 시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오디오랩이 개발에 참여한 첫 제품은 2015년 CES에서 공개한 무지향성 무선 360오디오다.

이 제품은 어떤 공간에 위치하더라도 360도 전방위 입체음향을 구현하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음 제품은 사운드바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4K 화질에 걸맞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서라운드 사운드 경험을 가정에서 구현하는 것은 먼 미래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상향 스피커를 본체 및 별도 분리형의 후방 스피커에 내재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를 개발함으로써, 누구나 가정에서 손쉽게 상하좌우에서 쏟아지는 듯한 멀티채널 사운드를 구현했다.

삼성 오디오랩은 삼성 TV의 음질 혁신도 이끌며 다수의 음향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디오랩의 논문 3편이 오디오 음향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논문 10위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 오디오랩은 또 갤럭시S 10e와 갤럭시S 10+, 갤럭시 노트10, 길럭시 노트10+, 갤럭시 폴드, 갤럭시탭 S5e, 갤럭시탭 6, 갤럭시 홈 등의 최종 사운드 튜닝에도 참여했다.







2020년형 QLED 8K에 적용된 사운드 관련 신기술에도 오디오랩의 연구 성과가 적용됐다.

화면이 대형화할수록 소비자는 생생한 영상과 더불어 이에 어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를 원한다.

2020년형 QLED 8K에 적용된 오브젝트 트래킹 사운드 플러스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TV만으로도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구현이 가능해져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등 화면에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드벤티어 상무는 "기존 화면 하단 좌·우에 있던 스피커 외에도 상단에 추가적인 좌·우 스피커를 배치했다"며 "특히 8K 제품에는 화면 측면에까지 좌·우 스피커를 탑재해 총 6개의 내장된 스피커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사운드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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