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다면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2020년 미국 경제 전망과 리세션 위험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정부와 연준 등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 잠재 성장률 수준(2.0%)으로 연착륙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증가하고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 확장이 사상 최장인 126개월간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미국경제는 경기 확장기 후반국면으로 심각한 외생적 충격이 가해지거나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빠르게 전환하거나 위험회피성향이 확산하면 리세션이 촉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미국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정학적 위험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맞대응보다는 경제·외교적 대응에 주력한 것이 좋은 예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소추에 맞서 자신만이 무역분쟁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할 유인이 크다"며 "올해 1월 중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문에 공식서명한 뒤 2단계 미중 협상을 재선에 우호적인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왔다"며 "통화정책 파급 시차를 생각했을 때 적어도 올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재화될 확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외생적 충격이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더라도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하면 금융 불안을 통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기업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만으로 경기침체가 촉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회사채의 투자위험이 다수 개인·기관투자자에게 분산됐고, 연준도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외생적 충격이나 급격한 금리인상이 없다면 경기둔화에도 기업부채상환능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미국 회사채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 17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 급등 이후 연준은 단기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 규모를 크게 늘리는 등 금융경색이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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