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호실적에도 인력을 감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작년 조기·희망퇴직을 실시한 일본 상장기업 35개사 가운데 최종손익이 흑자인 기업은 약 60%에 달했다. 인원 감축 규모는 2018년의 약 3배로 증가했다.

신문은 기업이 젊은 사원으로 급여를 재분배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상장기업이 작년 모집한 조기·희망퇴직자는 35개사를 합쳐 약 1만1천명이었다. 기업수도, 인원도 2018년(12개사, 4천126명)의 약 3배에 달한다.

많은 전자 대기업이 경영위기에 빠졌던 지난 2013년(1만782명)에 비해서도 인원이 많았다.

35개사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20개사가 최근 회계연도에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좋으면서도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20개사의 인원 감축 규모는 9천100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흑자 구조조정'을 실시한 분야는 제약산업이다. 주가이제약은 2018년 12월에 끝나는 한 해 순이익이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작년 4월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자를 모집했고 172명이 응모했다.

아스테라스제약도 작년 3월에 종료된 한 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나 3월까지 약 700명이 조기퇴직했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주가이제약은 "기존의 기술과 전문성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인재 배치 적정화를 서두른 이유를 밝혔다.

고급 기술을 가진 인재와 젊은 직원을 확보하기 위한 고액 보수 경쟁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NEC의 경우 작년 3월까지 1년간 약 3천명의 중장년층이 그룹을 떠난 한편, 신입사원도 능력에 따라 연 1천만엔(약 1억원)을 지급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후지쓰도 2천850명을 감원했지만 디지털 관련 인재에는 최고 4천만엔(4억2천만원)을 지급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올해도 이 흐름은 강화될 전망이다. 아지노모토는 올해 1월부터 50세 이상 관리직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00명 정도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

올해 조기퇴직을 실시할 예정인 기업은 현재 9개로 이 가운데 7개사가 2019년에 흑자를 기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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