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포괄적 경제대화가 이전과 같지는 않아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매년 두 차례 가칭 '포괄적 경제 대화'(CED·Comprehensive Economic Dialogue)'를 사실상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 포괄적 경제대화가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의 '전략적 경제 대화'(SED)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경제 대화는 지난 2006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양국 간 경제 우호를 위해 만든 대화 창구로, 매년 두 차례 양국을 오가며 진행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는 2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포괄적 경제대화 재개 소식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행사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WSJ은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포괄적 경제대화가 이전에 실시했던 전략적 경제대화와 다르며 이것이 양국의 관계를 이전으로 되돌려주지는 못하겠으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 움직임이기는 하다고 평가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의 첸펑잉 세계 경제 전문가도 이번에 발표된 포괄적 경제대화가 전략적 경제대화와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때문에 오바마 행정부 때의 미국과 다르다"면서 "이번 포괄적 경제대화는 전략적 경제대화처럼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첸펑잉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보호주의 아래에서 새로운 메커니즘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만 포괄적 경제대화를 재개한다는 것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하는 대신 대화를 통한 해결에 힘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그는 "아무런 대화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첸펑잉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후 2단계 무역합의가 곧바로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이후 곧 2단계 무역합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첸펑잉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이라는 이슈에서 국내적인 관심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이란에 한 행동처럼 2단계 무역합의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봐야 하고 중국 입장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2단계 무역합의를 바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더라도 싸우면서 대화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첸펑잉은 "미국과 일본, EU, 캐나다, 멕시코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