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고용 지표 부진과 미중 합의 기대 등 달러 약세 재료가 겹치면서 저점을 낮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0원 하락한 1,156.00원에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부진에도 탄탄한 증권 시장, 미중 무역 합의 서명식에 대한 기대로 달러-원이 1,150원대 초반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하락 재료 우위 속에 장중 1,153.10원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7월 1일 장중 저점 1,148.90원 이후 6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내려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주가 6만원 선을 돌파해 지난 2018년 5월 4일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고 코스피는 1%대 급등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속에 달러 매도 자금도 꾸준히 유입돼 달러-원 하락 요인이 됐다.

또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9263위안에 절상 고시해 위안화 가치가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서울환시 시간 중 6.90위안 아래로 내려서기도 하는 등 달러-원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앞서 류허 중국 부총리 등 무역 협상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도 완화돼 불안 재료들이 대거 물러섰다.

다만 1,150원대 초반에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활발히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4.00∼1,16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중 합의 기대 속에 무겁겠으나 대부분 재료가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 낙폭을 더 크게 키우긴 어렵다고 보고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막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방향성은 크게 나타난 장은 아니"라며 "미중 합의 이슈가 호재이긴 하지만 선반영된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작정 숏으로 밀기보다 지지되면서 낙폭이 제한되는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커스터디 물량도 있었지만 1,155원 아래에선 저점 결제도 나왔다"며 "수입업체 입장에선 지금 레벨에서 스와프포인트를 감안하면 1,150원 아래가 되니 한해 계획 환율 측면에서도 헤지하기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5일 미중 합의 서명 전까지 달러-원이 이 수준에서 왔다갔다 하겠으나 1,153원에선 합의 기대가 거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 증시에서 외국인이 많이 빠져나갔으나 새해 들어 되돌려지고 있고 위안화도 강세라 달러-원도 무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0원 하락한 1,158.50원에 개장했다.

장 후반부까지 꾸준히 낙폭을 키워 1,153.10원까지 추가로 하락한 후에는 레벨 경계에 낙폭을 일부 좁혔다.

특히 수입업체들이 1,155원 아래에서부터 활발히 저점 결제하면서 하단이 막혔고 오후 들어 1,150원대 중반을 회복한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 오른 2,229.26, 코스닥은 0.92% 오른 679.2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7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4.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2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4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17원, 고점은 167.5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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