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총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에 지난해 11월 영국 경제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2일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 이후 경제 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잠정적인 징후들이 있지만, 경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영란은행(BOE)이 몇 달 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11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9월과 10월 각각 0.1%를 기록했다가 11월 마이너스 전환, 3개월간 성장률은 0.1%로, 이전 3개월의 0.9% 성장에 비해 둔화했다.

11월 GDP는 2018년 11월보다는 0.6% 성장했지만, 2012년 6월 이후 연율 성장률로는 가장 약했다.

앞선 10월 GDP는 당초 예상보다 양호해 9월 대비 0.1% 성장했다. 브렉시트와 지난해 12월 총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경제 발목을 잡으면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1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1.7%, 작년보다 2.0% 감소했다. 예상치는 0.2% 감소, 1.7% 감소였다.

ONS의 롭 켄트-스미스 GDP 대표는 "장기적으로 경제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예상치는 변동 없음이었다.

전체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생산도 0.3% 감소해 최근 부진을 이어갔다.

한편 건설 생산은 1.9% 증가해 10월 감소에서 부분적인 회복세를 보였고,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BOE의 오는 30일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BOE의 거트잔 빌레흐 위원은 경제에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에 투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츠닷컴의 네일 윌슨 전략가는 "11월 경제성장, 제조업, 산업 생산 등이 예상치를 밑돌아 1월 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어떤 방법으로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확실한 지표"라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분석가는 "3월과 10월 브렉시트 데드라인이 지난해 경제 성장률 둔화를 촉발했는데, 브렉시트 기한까지는 시간이 있어 영국 경제가 2020년 상반기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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