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 5' 종목의 미 주식시장 지배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 5개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애플이 4.79%, 마이크로소프트가 4.55%, 알파벳이 3.16%,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각각 2.90%, 1.94%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이사는 "이런 비중은 기술주 버블이 있었던 때를 포함해도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결국 자본 집중이 전례 없는 수준이란 뜻으로, 기업 불평등이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을 나타내는 동안, 이 기업들이 상승을 이끌어 왔고 지난해에도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월가 전략가들은 대규모 기술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진 만큼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솔드 그룹의 필 세그너 전략가는 "시총 비중을 4%를 넘었던 지난 다섯번의 경우, 애플 주가는 S&P500지수의 수익률을 향후 12개월간 9%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볼 때 현재 애플 비중이 4% 넘어선 것은 매도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이사 역시 "S&P500지수와 러셀 1000지수에서 가장 규모가 큰 10개 종목은 각각 지수의 23%, 2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주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는 전반적인 증시에 잠재력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매니저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윌슨 전략가는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크게 늘었지만, 시장 전반에 수익 기여도는 최근 몇 년간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주가 상승에 빨간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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