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관측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오른 1.84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상승한 1.58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오른 2.30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5.5bp에서 이날 26.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이 부분적인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를 결정한것으로 알려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지난해 8월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고, 이로 인해 양국 긴장은 더 높아졌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해 낙관론이 더 확산했다.

뉴욕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의 상승 탄력은 더 강해졌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국채수익률이 오른 것은 무역 전선의 낙관적인 모멘텀 때문"이라며 "주요 미 주가지수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보도 이후 사상 최고치로 뛰어 올랐으며, 모든 것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미 국채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에 따라 오르내렸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와 이에 따른 보복이 이어지며 중동 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늘어나 미 국채 값은 큰 폭 뛰었다.

이후 확전을 자제하는 양측 움직임이 나타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공격보다는 경제 제재 쪽으로 돌아서면서 미 국채 값은 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말보다는 낮지만, 1.8%대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경제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 성장률도 둔화해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역사상 최장기 경제 팽창을 끝낼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여전하지만, 시장은 지표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심슨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새해들어 시장 변동성이 매우 낮다"며 "지금까지는 깨지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된 최근 레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발표된 경제지표가 매우 극단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기회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화요일이 될 수 있는데, 휘발유 가격이 연간 2.5%의 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려 장기물 위주의 매도세를 촉발할지가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요일의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게 나타날 경우 다시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 0.3%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고조, 금융 안정성 문제 등을 우려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좋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두 위원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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