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카드 업계는 국내와 해외 송금 서비스를 대중화시키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1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다. 이들은 은행보다 간편한 송금을 내세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4월 카드사 가운데 해외송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신한은행과 제휴한 이 서비스는 은행에서 해외송금에 최대 닷새가량 걸리던 시간을 최대 사흘로 단축하고 송금 수수료도 일괄적으로 3천원을 적용해 기존 은행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신한카드는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카드 결제를 통해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첫 시도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으로 지정받은 이 서비스는 아직은 국내에 한정돼 있지만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개인 간 송금이 가능하게 해준다.

신한카드 고객은 자신의 결제일에 수수료를 내고 해당 금액을 결제계좌를 통해 결제하면 된다.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이 서비스는 연말까지 누적 송금액 27억원을 달성했다. 송금에 따른 수수료는 신용카드 1.0%, 체크카드 0.5%다.

신한카드는 현재 일일한도 10만원, 월 50만원으로 돼 있는 송금 한도를 조만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외화를 송금하는 '롯데카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았다.

롯데카드는 은행과 제휴하는 현대카드 형태와 달리 독자적인 시스템을 통해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해외 송금 소요 시간도 대폭 줄였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송금 수수료가 3천~5천원에 불과하고 본인의 카드결제계좌나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송금을 완료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 2018년 9월 증권사와 카드사에도 해외 송금업을 허용한 이후 롯데카드는 카드사로서는 가장 먼저 독자적인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사가 결제 망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Visa)도 올해 66개국과 제휴해 법인 간 송금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송금 서비스는 카드사 입장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며 "올해 대중화가 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원년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