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관측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으로 하락했고, 달러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이후 부진한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상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이날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서명식 이후 1단계 합의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합의 서명에 앞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환율 문제 등에서 양국 협상에 진전이 있었을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양국 무역 합의와 관련해 긍정적인 당국자들의 발언도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주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번역 기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지인 경제일보는 소셜미디어 계정 '타오란 노트(Taoran Notes)'에 "무역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게임의 첫 라운드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타오란 노트는 중국이 무역협상 관련 대외 메시지를 관리하는 창구로 인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앞서 2단계 무역 합의의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하는 등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한 양국의 신경전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플레 심화와 금융 안정성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를 낙관하면서, 금리 변화의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28포인트(0.29%) 상승한 28,90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78포인트(0.70%) 오른 3,288.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5.07포인트(1.04%) 급등한 9,273.93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은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 및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서명식 이후 1단계 합의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합의 서명에 앞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환율 문제 등에서 양국 협상에 진전이 있었을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된 점은 지속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무력 사용보다 경제 제재 방침을 밝혀 긴장이 크게 완화했다.

여기에 군부가 우크라이나 국적 여객기를 오인 격추한 데 대한 비판 등으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이란이 미국과의 갈등을 더 키울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은 또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업 4분기 실적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은 약 2%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9.8% 급등하며, 주당 500달러 선도 넘어섰다.

중국 사업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펜하이머가 목표 주가를 큰 폭 올린 점등이 영향을 미쳤다. 애플 주가도 2.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35%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34%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09.68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따라 증시가 방향성을 달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 합의 서명 등에 따른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웰스와이즈 파이낸셜의 로린 길버트 대표는 "만약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돈다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기업 실적이 높아진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따라잡을 수도 있지만, 이번 분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에티 수석 투자 담당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 등 시장 우려를 자극했던 요인들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가장 쉬운 길이 주가가 오르는 것이며, 나쁜 일들이 없을 때 증시는 꽤 강한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1% 하락한 12.3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오른 1.84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상승한 1.58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오른 2.30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5.5bp에서 이날 26.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이 부분적인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지난해 8월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고, 이로 인해 양국 긴장은 더 높아졌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해 낙관론이 더 확산했다.

뉴욕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의 상승 탄력은 더 강해졌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국채수익률이 오른 것은 무역 전선의 낙관적인 모멘텀 때문"이라며 "주요 미 주가지수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보도 이후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으며, 모든 것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미 국채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에 따라 오르내렸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와 이에 따른 보복이 이어지며 중동 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늘어나 미 국채 값은 큰 폭 뛰었다.

이후 확전을 자제하는 양측 움직임이 나타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공격보다는 경제 제재 쪽으로 돌아서면서 미 국채 값은 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말보다는 낮지만, 1.8%대에서 좁은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경제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 성장률도 둔화해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역사상 최장기 경제 팽창을 끝낼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여전하지만, 시장은 지표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심슨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새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매우 낮다"며 "지금까지는 깨지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된 최근 레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발표된 경제지표가 매우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기회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화요일이 될 수 있는데, 휘발유 가격이 연간 2.5%의 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려 장기물 위주의 매도세를 촉발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요일의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게 나타날 경우 다시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 0.3%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2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05엔보다 0.422엔(0.3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3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11달러보다 0.00158달러(0.1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43엔을 기록, 전장 121.78엔보다 0.65엔(0.5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하락한 97.344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 위안화 등 무역에 민감한 통화의 강세가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낙관론 속에서 위험자산이 상승 탄력을 더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9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 최악의 무역 전쟁이 끝났다는 투자자 신뢰가 쌓여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은 6.9위안을 밑돌아, 5개월 보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엔화는 달러에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주요 군사적 충돌 공포가 사라진 지난주 중반 이후 위험자산 쪽으로 투자자들이 복귀하면서 달러-엔은 2%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 고용 보고서가 실망감을 준 뒤 달러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아담 콜 분석가는 "주말 동안 중요한 발표가 없어 시장이 자연스럽게 약간의 리스크 온 분위기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BBH의 윈 틴 통화 전략 글로벌 대표는 "영국 등의 지표로 앞서 우려가 생기기도 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은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며 "세계의 나머지 경제들은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장 초반부터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성장률과 산업 생산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나타내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BOE의 거트잔 빌레흐 위원은 경제에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에 투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46% 내려 1.30달러대를 내줬다. 파운드는 유로에도 하락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위샤트 분석가는 "오는 30일 BOE가 금리 인하를 미루겠지만, 아슬아슬할 것"이라며 "4분기의 실망스러운 GDP가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 분석가들은 "파운드에 롱 포지션이 늘어났는데, 이는 BOE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파운드가 더 큰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전망은 엇갈렸다.

ING의 프란세스코 페소레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약세를 보여도 유로존 경제 전망이 어두워서, 유로가 이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약한 전망 때문에 투자자들은 ECB가 마이너스 금리와 장기간 양적완화 등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ECB가 올해 후반 초완화 정책을 되돌릴 경우 유로를 끌어 올릴 수 있다"며 "매파적인 ECB가 놀라움을 줄 위험을 보고 있으며 이는 무역 긴장 완화 외에 달러 하락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어서, 올해 말까지 유로-달러가 1.1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6달러(1.6%) 하락한 58.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12월 초 이후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 상황과 원유 수요 관련 전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보다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힌 이후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대폭 경감됐다.

이란을 둘러싼 정국은 미국과 갈등보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항공기 오인 피격 여파로 쏠려 있다.

이란 내부에서도 군의 오인 피격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과 갈등을 추가로 고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고 하는 등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미국의 대응을 촉발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반적으로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크게 후퇴한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모습이다.

중동 위험이 물러나면서 부진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보고서에서는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어났을 뿐 아니라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큰 폭 늘었다.

계절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늘어난 점이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하는 중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난방유 정제 마진을 의미하는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21.56달러 수준으로, 최근 5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가 부진해 원유를 난방유로 정제해 판매할 때 수익이 대폭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연구원은 "난방유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한겨울에 가장 부진하다"면서 "난방유 크랙 스프레드는 거의 사망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 등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지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이미 시장 가격에 큰 폭 반영된 만큼 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지적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시장은 상대적인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하고 있다"면서 "난방유 수요는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중동 상황을 너무 안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연구원은 "이란 정부가 두 달 전에 한 것처럼 반정부 시위 진압을 선택한다면 미국과 이란 간의 해빙 국면이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면서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무시돼서는 안 되며, 일정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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