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의 자본확충이 이어지는 가운데 DGB생명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오는 6월 1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한다.

DGB생명은 2014년에 100억원, 2016년에 200억원, 2017년에 400억원과 150억원, 2018년에 500억원 등 총 1천350억원의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2조5천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때 DGB생명은 동참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DGB생명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1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75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받다가 만기가 5년 이하로 줄어들면 매년 발행금액의 2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된다.

DGB생명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또한, DGB생명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97.07%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301.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인 DGB생명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같은 등급인 KDB생명처럼 금리 갈아타기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해 KDB생명은 990억원과 1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3~4%대의 금리로 발행하며 자본조달 비용을 절감했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전일 기준 지난해 10월 발행한 KDB생명의 후순위채 수익률 평균은 민평 3사 기준 금리 3.745%보다 21.9bp 낮은 3.526%를 나타냈다.

이처럼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는 만큼 DGB생명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기존 4.9~5.0%였던 금리를 1%포인트가량 낮출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둔 만큼 올해도 보험사의 자본확충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며 "보험사 후순위채 수요가 여전히 있는 만큼 과거보다 저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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