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14일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155원에 대한 하향 돌파를 시도하며 1,15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00원) 대비 1.10원 내린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해제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 예정이었던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워싱턴 D.C로 출발한 가운데 서명식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1단계 서명에 앞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제외될 것이란 보도에 기대를 키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주말 번역 기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하며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예상에 지난밤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6.87위안 수준까지 내려왔다. 조작국 지정이 해제된 이후에도 큰 폭의 하락세 없이 6.88위안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외환 딜러들은 그동안 하단 저항으로 인식됐던 1,155원 레벨을 뚫고 내려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역외 달러-위안이 달러당 6.88원까지 내렸는데 6.80위안 레벨이 깨질지도 관심사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50.00∼1,16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역외시장에서 환율은 아직 크게 반응이 없는 모습이다. 계속 하향 돌파를 시도했던 1,155원 레벨이 무너진다면 단기간 1,130원대까지 시도할 수 있다. 무역합의 이슈도 마무리되면 당분간 큰 변수 없이 실적이나 지표를 좀 더 챙길 것으로 본다. 중국 환율조작국 해제도 많이 알려진 이슈지만, 막상 해제된 이후 시장이 좀 더 반응할 것이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 달러-원은 수급도 중요하지만, 심리에 따라 1,150원대 하향 시도를 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50.00~1,157.00원

◇ B은행 딜러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이 해제된 가운데 생각보다 역외 위안화는 반응이 없다. 전체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1차 저항선은 1,151원, 이를 뚫고 내려가면 1,148원까지도 본다. 국내는 수급상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게 들어오는 모습이다.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 속도는 더딘 모습을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50.00~1,160.00원

◇ C은행 딜러

환율 보고서가 나온 이후 NDF 시장에서는 환율이 예상보다 안 빠졌다. 밤사이 해외에서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를 예상하는 보도가 나오며 역외 달러-위안이 많이 떨어졌다. 달러-원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로 1,15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50.00~1,155.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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