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해제 결정이 위안화의 추가적인 강세를 불러와 달러-원 환율을 추가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4일 미국 재무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외환정책'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부터 철회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후 5개월 만에 이 같은 결정을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철회 결정은 15일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이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최근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내리면서 강세를 보인 만큼 중국의 환율조작국 해제 결정이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 위안화의 추가 강세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까지 레벨을 낮춘 만큼 위안화 강세에 연동돼 추가 하락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내리면서 환율조작국 해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면서도 "위안화가 강세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도 위안화 강세 폭을 따라 하단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중국의 환율조작국 해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으나, 위안화가 (환율조작국 해제를) 어느 정도 추가로 반영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달러-위안 환율의 6.80위안 레벨이 깨질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중국의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지표 결과에 따라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주목된다.

중국은 이날 정오경 지난해 12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오는 17일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2월 산업생산과 소매 매출 등 지표를 발표한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중국의 12월 수출입 발표가 예정됐는데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위안화 강세에 더 탄력이 실릴 것으로 본다"며 "15일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환율조작국 해제는 어느 정도 예견됐으나 정말 합의가 된다는 기대감 등이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조작국 해제 결정 직후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은 보합권인 6.88위안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