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하반기 불확실성 감안해 조달시기 조정"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지난해 한국 외화표시채권(KP물)의 발행물량이 324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도 발행여건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발행시기를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주문이다.

국금센터는 14일 "한국계 발행여건은 우수한 크레디트와 충분한 수요 등으로 대체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한편 중국의 신용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경제 및 금융시장 여건만 보면 "주요국 경기회복 기대와 완화적 통화정책 여건이 아시아 외화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갈등 재현 가능성,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 중국의 신용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여건 및 발행금리 측면에서는 "한국물 만기 도래분이 크지 않고, 우수한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자 수요도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산금리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한 데다 경기회복 속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저하할 경우 상승압력을 받을 위험요인도 있다고 지목됐다.

국금센터는 "국내 발행사는 시장의 낙관적 기대로 잠재된 위험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 신중하게 발행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금센터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금 조달 시기를 적절히 조정하는 한편, 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ESG) 채권을 활용해 통화 만기 다변화 전략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인 KP물의 발행 규모는 324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차환 물량을 제외한 순 발행액은 104억달러 정도였다.

발행 만기는 5년 이하에 집중됐다. 금액의 가중평균 만기는 지난 2018년 5.0년에서 지난해 4.7년으로 소폭 짧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저금리 이점을 활용해 장기물 발행 비중이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달러화를 제외한 이종통화표시로는 유로화(31억→37억달러)와 호주 달러화(7억→16억달러) 발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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