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들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사들이기가 심상찮다.

올해 들어 반도체 경기 개선 전망에 힘일 실리는 가운데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 심리까지 개선되는 조짐이다.

1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연초 들어 1조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영향으로 지난 8일 이후 전일까지 3일 만에 20.1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이슈가 고조되던 지난 8일 이후 빠르게 낙폭을 키운 것으로 이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이슈로 추가 하락해 저점 전망은 1,140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3천억 원가량 순매수했고 전일까지 잔액은 601조9천325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식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장중 주가 6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지난 2018년 5월 4일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01억6천만달러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주식 투자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돼 6억6천만 달러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JP모건 등 주요 IB 등도 우리나라 경기에 대해 개선된 전망을 내고 있다.

실비아 성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멀티에셋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올해는 아시아 신흥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주가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완화와 IT 사이클의 회복, 지속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 지원 등을 경기 개선 전망 근거로 꼽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우리 경제에 압박을 주던 주요 불안 재료가 대거 해소될 기미를 보이는만큼 현재 증시 강세가 우리나라를 둘러싼 펀더멘털 전망 개선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 자금 유입에 따라 달러-원 환율 하락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도 더욱 무게가 실렸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증시를 보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올해 들어 1조원을 넘고 하루에 약 3천억 원씩 들어오기도 한다"며 "작년과 달리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전망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매크로 뷰가 경기 회복세와 원화 강세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 역외 달러 매도가 강하게 느껴진다"며 "연초 미국과 이란 간 극적인 상황에서도 주식 시장 '인플로우(자금유입)'가 계속된 것을 보면 거시적인 전망 자체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코스피가 드디어 박스권을 뚫었는데 미국 IT 업황이 너무 좋아 결국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로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며 "결국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지정 해제되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도 아래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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