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정책금융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노동조합의 투쟁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관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줄곧 경제금융 분야에서 종사해왔다.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종원 행장이 이번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것을 포함해 그동안 경력을 상세하게 나열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경우 공공기관으로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비토(veto·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도 했다. 공공기관장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노조의 요구가 명분이 없는 요구라는 점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면서 정당한 인사라고 화답한 셈이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대통령 발언을 분석하며 앞으로의 투쟁 방향과 입장을 정리 중이다. 매년 1월 중순에 이뤄진 '원샷(한번)' 인사 전에 윤종원 행장이 첫 출근에 성공할지에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으로 기업은행의 전략과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은행장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정철학에 맞는 상생과 포용을 위한 역할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전일 정례 경영전략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이란과 국내 주택시장 등 국내외 현안도 보고받으며 본점 출근 무산 속에서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자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5대 대형은행과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밑으로는 격차가 상당하다"며 "이제 수익성보다는 중소기업의 자금 활로나 혁신·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등 경제활력 제고와 체감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 노조는 전날 조합원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이번 투쟁은 끝까지 간다'는 다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정부 등에 진정한 사과와 대화를 요구했는데, 결과론적으로 하루 만에 정반대의 대답이 돌아왔다.

jh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