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이 지난해 원화채 만기도래분 재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가운데 연초에도 매수 속도가 더딘 이유로 해외 IB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이 지목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을 전망한 해외 IB 8곳 중 5곳이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세 곳 중 두 기관도 올해 4분기가 돼야 금리를 1%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 기준금리를 전망한 국내 기관 11곳 중 8곳이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다른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 원화 채권을 127조5천억원 수준까지 늘린 후 잔고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고채 만기 이후 채권을 다시 매수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았다.

이달 중 외국인은 1조2천억원 규모의 국고·통안채를 사들였다. 12월 중 만기가 돌아온 채권은 국고채 9조6천억원, 통안채 14조9천억원가량이었다.

해외 기관이 국내 기관보다 금통위를 좀 더 매파적으로 진단한 게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국인이 전 거래일 통안증권 입찰을 통해 7천300억원가량을 사들였지만 비워둔 포지션을 채우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특히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 순매수 속도도 더딘 만큼 IB 전망이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채권시장은 추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은 해외 IB 전망을 토대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처럼 상관관계가 아주 뚜렷하지는 않지만, 보고서의 영향을 아예 안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가 더딘데, 금통위를 앞두고는 이들이 이벤트 베팅에 나서기도 하기 때문에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추이를 볼 필요는 있다"며 "IB 전망이 외인 매수 속도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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