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음에도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위기 속에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전날 휴장으로 미반영된 글로벌 주가 상승분을 반영해 0.7% 올랐지만, 중국 증시는 소폭 조정받았다.

대만 증시는 0.5% 올랐고 홍콩 증시는 0.2% 하락했다.

◇ 일본 =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24,0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엔화 가치가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다.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구성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60포인트(0.73%) 상승한 24,025.17에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토픽스지수의 경우 5.37포인트(0.31%) 오른 1,740.53에 거래를 끝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뉴욕 전장 대비 0.113엔(0.10%) 오른 110.04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110엔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5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앞두고 중국을 5개월 만에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다.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10개국을 관찰대상목록(Monitoring List)에 두기로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 재무부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 더 큰 경제적 성장과 기회를 가져다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도왔다"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은 경쟁적 환율 절하를 삼가는 동시에 환율 투명성과 책임을 제고 하는 강제력 있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워싱턴D·C에서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닛케이225지수를 지지했다.

일본의 지난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1조4천368억엔으로 잠정 집계되며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3분기 경상수지 흑자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5조7천603억엔을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소니와 일본제철이 2.46%, 2.28%씩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차익 실현 움직임에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75포인트(0.28%) 하락한 3,106.82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23포인트(0.23%) 내린 1,818.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이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오면서 하락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내고 "재무부는 중국이 이번에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아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고조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문에 대한 번역 작업이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의 4가지 산업 분야에서 향후 2년에 걸쳐 2천억달러어치에 이르는 제품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이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12월 수출입지표도 예상을 웃돌았다.

중국의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7.6% 올라 예상치 4.0% 증가를 상회했다.

수입도 전년 대비 16.3% 증가해 시장 예상치 9.0% 증가를 웃돌았다.

2019년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0.5% 증가했고, 수입은 2.8% 감소했다.

그러나 무역합의 기대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2019년 4월,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와 중국 증시는 결국 하락마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필수소비재 및 정보기술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금융 및 통신 부문이 1% 넘게 밀렸다.

한편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9.80포인트(0.24%) 내린 28,885.14, H지수는 41.39포인트(0.36%) 밀린 11,355.37에 각각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감 등을 이유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6.39포인트(0.55%) 오른 12,179.81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내내 강세를 달렸다. 지수는 4거래일째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가 지속됨에 따라 증시에 훈풍이 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단계 무역 합의문에 대한 번역 작업을 거의 마쳤으며, 합의문은 서명식 직전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중국이 환율 관련 정보 공개에 동의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했다.

이날 개별 종목으로는 TSMC, 라간정밀이 각각 1.3%, 2.6%씩 올랐고, 포모사석유화학이 0.7%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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