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40분(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0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27엔보다 0.073엔(0.0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1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69달러보다 0.00220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26엔을 기록, 전장 122.43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7.493을 나타냈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서명식을 앞두고 중국 위안화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서명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지난해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5개월 만에 해제를 결정했다. 무역 전쟁에 이어 환율 전쟁 우려도 줄어드는 등 양국 관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동지역 긴장이 물러나고, 중국과의 긴장도 줄어 엔은 달러에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은 5개월 만에 달러당 6.8위안대로 돌아갔다. 수출 등 무역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 역시 중국 경제와 위안화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해 이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와 비교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MUFG 은행의 미노리 우치다 수석 통화 전략가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라는 미국의 결정에 따라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이미 형성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낙관론에도 스위스 프랑이 유로에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점 등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은 유로 대비 2017년 4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론 스위스가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위험자산 선호 속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터키 리르 등의 움직임은 저조하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이런 낙관론이 얼마나 지속하고, 얼마나 더 확대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많은 부분은 확실히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2단계 무역합의로 관심이 이동하게 되면 다시 위안화의 하락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9월 뚫었던 7.18위안대의 저점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2019년 중반 달러 대비 위안화에 나타났던 매도, 그에 따른 하락을 최근 모두 되돌린 만큼 위안화의 추가 상승은 어렵다"며 "지난해 위안화 매도세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된 것 때문이었는데, 이 점이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위안화 움직임을 면밀하게 주시할 수 있도록 중국을 관찰대상 목록에 남겨뒀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이번달 30일 회의에서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거의 50%로 보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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