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이어져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27엔보다 0.027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2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69달러보다 0.00088달러(0.0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35엔을 기록, 전장 122.43엔보다 0.08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상승한 97.374를 나타냈다.

미국이 대선 후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오는15일 미국과 중국의 서명식을 앞두고 치솟던 낙관론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달러는 완만한 위험자산 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안도도 작용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서명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지난해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5개월 만에 해제를 결정했다. 무역 전쟁에 이어 환율 전쟁 우려도 줄어드는 등 양국 관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동 지역 긴장이 물러나고, 중국과의 긴장도 줄어 엔은 달러에 장중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10엔대로 올라섰다가 결국 109엔대에서 마감됐다.

역외 위안은 5개월 만에 달러당 6.8위안대로 돌아갔다.

수출 등 무역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중국 경제와 위안화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했다. 장 초반 위안화 가치는 달러와 비교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1단계 합의를 계기로 관세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 장중 고점보다는 하락했다.

TD 증권의 마크 매코믹 북미 외환 전략 대표는 "이번 합의에 구조적 이슈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시장을 지난해 내내 괴롭히던 스트레스와 우려, 불확실성을 일부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MUFG 은행의 미노리 우치다 수석 통화 전략가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라는결정에 따라 서명을 앞두고 이미 형성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위스 프랑이 유로에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점 등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은 유로 대비 2017년 4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론 스위스가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관찰 대상국으로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쳐 달러에도 올랐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이런 낙관론이 얼마나 지속하고, 얼마나 더 확대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많은 부분은 확실히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2단계 무역합의로 관심이 이동하게 되면 다시 위안화 하락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9월 뚫었던 7.18위안대의 저점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2019년 중반 달러 대비 위안화에 나타났던 매도와 그에 따른 하락을 최근 모두 되돌린 만큼, 위안화 추가 상승은 어렵다"며 "미국은 여전히 위안화 움직임을 면밀하게 주시할 수 있도록 중국을 관찰 대상에 남겨뒀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반등해 1.30달러대를 회복했다. 시장은 이번달 30일 회의에서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거의 50%로 보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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