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장과 KB증권 호주 장애인 아파트 임대사업 관련 사모펀드 등에서 물고 물리는 대규모 소송전이 예고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거진 사모펀드 관련 손실 공방에 라임자산운용, KB증권, JB자산운용 등이 지난해 연말부터 소송에 휘말렸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약정금 5천만원 청구 소송을 당했다.

라임자산운용은 기존의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 무역금융 펀드로 불리는 '플루토 TF-1호'에 이어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도 환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추가로 환매중단에 돌입한 펀드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규모는 총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임운용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법인 투자자들도 소송에 가세할 조짐이다.

라임운용 펀드를 보유한 한 투자자는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1호를 가입한 법인 담당자"라며 소송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드 무역금융 펀드와 라임 공모주 하이일드 사모투자신탁4호를 보유한 한 투자자는 은행으로부터 운용사를 바꿔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라임운용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지난해 10월 환매연기에 공동대응반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 판매사 역시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송전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관련 소송은 라임 사태에 그치지 않는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에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으로부터 부당이득금 반환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JB자산운용도 같은 내용으로 소송에 포함됐다.

지난해 호주 장애인 아파트 임대사업 관련 사모펀드인 'JB호주NDIS펀드'가 계약 위반으로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소송이 불가피해졌다.

KB증권은 3천265억원의 펀드 및 신탁상품 중 투자금 회수가 80% 이상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이미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공식 보고했다.

추가 회수 금액이 없다면 수백억원의 자금이 물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증권에 대한 투자원금 전액 반환 소송이 주위적 청구로, JB자산운용에 대한 소송은 예비적 청구로 이뤄졌다.

손실이 확정될 경우 KB증권(판매사), JB자산운용(운용사) 간 소송이 펼쳐질 수도 있다.

지난해 3분기말 KB증권은 "향후 소송이 제기될 수 있으나 그 규모 및 결과는 현재로서는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담당자는 "아직 호주 부동산 관련 펀드는 채권회수가 진행중이어서 손실 금액을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며 "손해배상 청구라 해도 손해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며, 주위적 청구 중심으로 투자금 반환 요청이 이뤄진 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예비적 청구로 이어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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