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아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9bp 내린 1.817%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하락한 1.57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떨어진 2.27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0bp에서 이날 23.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관심을 끈 CPI가 완만하게 오르는 데 그쳐 미 국채 값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국채의 고정 수입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국채 값 하락 요인이 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월보다 둔화했고 전망치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과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최근 경제 둔화세가 희미해진 조짐이 나타나고 고용시장은 타이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날 향후 10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인 BER(Break Even Rates)는 약 1.8%로 완만하게 떨어졌다.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스프레드로 구하는 10년 BER는 미국 경제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믿음에 최근 몇 개월 동안 올랐다.

지난해 여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인상해 투자자를 놀라게 하고, 제조업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침체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계속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소기업 심리 지표도 기대 이하여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선 이후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뉴욕증시는 하락했지만, 미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캐피톨 증권 매니지먼트의 켄트 잉겔케 수석 경제 전략가는 "CPI는 예상보다 약간 미미했고, 소기업 낙관도 약간 약했다"며 "이런 요인이 국채 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12월과 1월 CPI 수치에는 일시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고조된다는 힌트는 없고, 연준이조만간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는 힌트 역시 없었다"고 설명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 대표는 "약한 CPI 지표에 지난해 말부터 생겨난인플레이션 모멘텀은 다소 주춤해졌다"고 평가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중국산 제품 관세가 대선 이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보도는 거의 무시됐다"며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헤드라인이 계속해서 올해 남은 기간 영향을 주겠지만, 연준이 올해 대부분 금리를 유지한다면 국채 값은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시장 흐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 지정학적 긴장, 어닝시즌 등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안드리아 이안넬리 투자 디렉터는 "미 국채는 여전히 변동성이 커지는 기간 위험 포트폴리오를 헤지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라며 "국채시장은 향후 몇 개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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